
장재형목사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한 일을 또 저지른 날, 기도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요? 잘못을 고백하면서도 자신을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러도 되는지 망설일 수 있습니다. 장재형목사(미국 Olivet University 설립)의 로마서 8장 14–17절 설교는 이 질문을 양자 됨의 은혜에서 풀어 갑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받았어도 죄와 싸우며 거룩해지는 성화는 계속되며, 자녀라는 확신은 바로 그 싸움을 지탱합니다.
양자 됨,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은혜
바울은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라 부릅니다. 여기서 양자 됨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녀로 받아들이시고, 그리스도와 함께 유업을 받을 상속자로 삼으시는 은혜입니다. 죄의 지배 아래 있던 사람이 새로운 소속과 관계를 얻는 것입니다. 이 변화의 깊이는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말씀에서 드러납니다(롬 8:15).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에도 자녀로 받아들여진 사람의 친밀함과 담대함이 깃듭니다.
이 신분을 자신의 신앙 성적으로 얻는다고 생각하면, 하루를 돌아볼 때마다 자녀로 받아들여졌다는 확신도 흔들리기 쉽습니다. 말씀대로 살았던 날에는 가까이 가고, 실패한 날에는 자녀라는 이름조차 내려놓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녀 됨의 근거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은 거룩한 삶을 시작하는 토대입니다. 성도는 그 토대 위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아버지께 구체적으로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받아들여졌다는 확신은 죄를 고백할 때에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는 일이 곧 버림받는 일처럼 느껴진다면, 변명하고 숨길 이유부터 찾게 됩니다.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은 그 두려움 속에서도 사실을 인정하도록 돕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같은 선택을 반복했는지 기도 안에서 정직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친밀함이 깊어진다는 것은 잘못을 감추지 않고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관계에는 존엄과 책임이 함께 있습니다. 자신의 몸과 말,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안에서 돌아보게 됩니다. 눈앞의 만족을 위해 익숙한 죄에 자신을 맡기려는 순간, 누구에게 속한 사람인지를 기억하는 일이 선택의 기준을 세워 줍니다. 은혜 안에서 자신을 귀히 여길수록 삶을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책임도 깊어집니다. 자녀의 이름을 누리는 기쁨은 그 이름에 걸맞게 살고자 하는 소망으로 이어집니다.
거듭난 뒤에도 성화가 계속되는 이유
양자 됨과 함께 살펴야 할 것은 거듭남입니다. 양자 됨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신분과 관계를 가리킨다면, 거듭남은 성령께서 새 생명을 주시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3:3, 5). 사람이 스스로 잘못을 고쳐 구원받을 자격을 완성하는 방식으로는 이 새 생명에 이를 수 없습니다. 구원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의지합니다.
예수님은 이어 들리실 인자를 믿는 자에게 영생이 주어진다고 가르치십니다(요 3:14–16). 이 설교는 거듭남의 근거를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을 이루신 그리스도에게서 찾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죄의 무게를 인정하면서 그 죄를 짊어지신 주님께 자신을 맡기는 일입니다. 내 결심이 얼마나 오래갈지 불안한 날에도,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성령은 그 구원의 은혜가 믿는 이의 삶에 실제가 되게 하십니다.
장재형 목사는 이미 받은 자녀의 신분과 계속되는 성화의 관계를 함께 강조합니다. 의롭다 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어도, 남아 있는 죄성과 오래 익힌 습관은 여전히 삶을 흔듭니다. 성화는 성령의 도움으로 그 죄와 싸우며 생각과 행동이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죄와 싸운다는 사실만으로 거듭남의 은혜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새 생명을 받은 사람에게도 그 생명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배움과 순종이 계속됩니다.
이 둘을 함께 붙들어야 확신과 회개도 제자리를 찾습니다. 실패할 때마다 구원 전체를 의심하면, 자신의 연약함을 바라보다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일까지 멈추기 쉽습니다. 반대로 구원받았다는 말로 반복되는 죄를 정당화하면, 성령의 인도를 외면하게 됩니다. 구원의 확신은 죄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다시 순종할 힘이 됩니다. 오늘의 부족함을 고백하는 기도와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는 함께 드릴 수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는 일상의 순종에서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인도하심은 일상에서 어떻게 드러날까요? 이 설교는 말씀을 듣고 따르는 인격적인 관계에 주목합니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 감동이 어떤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바울은 성령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는 삶을 말하며, 신앙을 죄의 습관과 맞서는 구체적인 싸움으로 이끕니다(롬 8:13). 거룩해지는 과정에는 성령께 도움을 구하면서 실제로 죄를 거절하는 선택이 따릅니다.
이를테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설명을 덧붙이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사실을 바로잡으면 체면이 상하거나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내가 지키려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 앞에서 살피고, 유리한 변명을 멈추는 데서 순종이 구체화됩니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을 거두거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시간을 내어 주는 선택도 같은 방향에 있습니다. 기도에서 구한 인도하심이 생활 속의 작은 결정과 만나는 것입니다.
말씀을 따르다 보면 내가 옳다고 믿었던 생각도 고쳐야 합니다. 원하는 결과를 정해 놓고 하나님께 승인을 구하던 태도에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듣고 배우는 태도로 옮겨 가게 됩니다. 자신의 계획을 내려놓는 일이 쉽지 않을 때에는 그 어려움도 기도 안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성령을 의지하는 사람은 주님의 뜻을 듣고, 자신의 욕망을 살피며, 들은 말씀에 응답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 과정에서 자유는 죄의 습관에 끌려가지 않을 힘으로 드러납니다.
이 힘을 자신의 의지에서만 끌어내려 하면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성도는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는 무엇을 버리고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배우며, 그것을 행할 힘을 구하는 시간입니다.
그 변화는 공동체의 관계에도 스며듭니다. 이 설교는 요한복음 13장의 발 씻김을 일상의 회개와 서로를 섬기는 삶에 연결합니다. 자신도 씻김이 필요함을 아는 사람은 타인의 허물 앞에서 우월해질 이유가 없습니다. 잘못을 정직하게 다루고 용서를 구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관계에서 받은 은혜가 사랑의 책임으로 나타납니다. 함께 거룩함을 배워 가는 사람들은 이웃을 섬기며 자신들이 받은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이어지는 상속자의 소망
그 사랑을 따라 살아도 어려움은 찾아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선언에 그리스도와 함께 받는 고난을 이어 놓습니다(롬 8:17). 자녀의 신분과 고난이 한 문장 안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삶의 형편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재단하지 않게 합니다.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사람도 순종하며 손해를 겪고, 섬기다가 거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장재형 목사는 여기서 고난과 영광을 잇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낮아짐과 섬김을 따르는 사람은 그 길에서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 상속자의 소망을 지탱하는 근거는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바울이 현재의 고난을 장차 나타날 영광과 함께 바라보는 것도 이 소망 안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롬 8:18). 지금의 아픔이 삶의 마지막 결론이 되지 않는다는 약속이 믿음을 붙듭니다.
그 소망은 오늘 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당장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정직을 지키고, 기대한 반응을 얻지 못해도 섬김을 이어 갈 이유가 됩니다. 아픔을 숨기며 강한 모습을 증명할 필요 없이 하나님께 지친 마음을 고백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얻었는가만으로 하루를 평가하던 시선은 누구의 인도를 따라 살았는가를 묻는 쪽으로 옮겨 갑니다. 자녀 됨의 은혜는 고난 가운데서도 삶의 방향을 지켜 줍니다.
다짐을 지키지 못한 날의 기도도 여기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구체적으로 고백하고, 성령의 도움을 구하며, 바로잡아야 할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부를 수 있다는 은혜가 회개할 용기를 주고, 아직 달라져야 할 삶을 그분께 맡기게 합니다. 나는 오늘 사랑받는 자녀라는 확신으로, 무엇을 고백하고 어떤 말씀에 순종할 수 있을까요?
장재형 박사는 현장 선교와 디지털 미디어 사역을 통해 세계 여러 지역에 복음을 전해 왔으며, 그 사역의 열매로 지상명령에 헌신하는 많은 이들이 세워졌다. 이러한 선교적 비전을 바탕으로 올리벳은 처음에 선교사 훈련을 위한 작은 교회 학교로 출발했다. 이후 보다 체계적인 신학 교육과 선교 인재 양성을 위해 2000년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 올리벳신학대학 및 신학교가 설립되었다.
학교가 성장하면서 장 박사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에 Olivet University를 공식 설립했다. 올리벳은 샌프란시스코의 다양성과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신학을 중심으로 음악, 저널리즘, 예술디자인, 기술 분야까지 교육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또한 윌리엄 와그너 박사를 비롯한 교수진을 영입하며 교육 역량을 강화했고, 2005년에는 옛UC 버클리 다운타운 익스텐션 캠퍼스로 이전해 대학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06년 장박사는 선교 사역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총장직을 데이비드 제임스 랜돌프 박사에게 이양하고, 국제총장으로서 세계 선교 사역을 이끌었다. 이후 Olivet University는 2009년 기관 인증을 받았으며, 언어교육대학과 경영대학을 추가하고 학위 과정과 국제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독교 교육기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장재형목사 공식 홈페이지: www.davidjang.org
